긴 시간 잠을 잤지만
그렇게 편했던 잠자리가 아니라서 그런지
몸이, 특히 등 쪽이 찌뿌둥했다.
친구와 동시에 깨서
잘 잤느냐, 안 불편하느냐 이야기하다가
약속시간을 물어보고 여유가 있어
다시 잠들었다.
그러고 일어났을 때는 정말 개운했다.
이렇게 잘 잔 적은 정말 오랜만이다.
자취방 침대에서 잘 때보다 더 개운한 기분.
그렇게 일어나 해변 공영 샤워장에서 씻었다.
친구의 친구를 만나 점심으로 고등어회를 먹자 했다.
그리고 도착하니 영업을 안 한다.
분명 영업일인데? 하고 보니
오후 4:30에 영업 시작이란다.
'이렇게 늦게...?'라는 생각도 스쳤으나,
결국 제대로 알아보지 못한 내 잘못이다.

친구의 도움으로 주변에 갈치조림하는 곳을 찾았고
덕분에 정말 맛있는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.
이때 전기차도 처음 충전시켜놔 봤는데,
신기했다.
이때는 몰랐다.
태풍이 얼마나 심해질지.
어제 아름다웠던 일몰을 기대하며
부랴부랴 해안도로를 찾아 달렸다.
그러나 날은 너무나 흐렸고,
불길한 예감은 곧 맞아떨어졌다.
노을 없이 그냥 어두워졌다.
아쉬움도 잠시,
어제의 방전 때문에 빨리 차를 충전시키고 싶었는데,
비가 오고 날씨가 너무 습해져서 그런지
전기차 충전소 기기들이 전부 오류를 냈었다.
충전하러 나가는 그 잠시 동안에는
몰아치는 비바람에 샤워를 했다.
우산은 그때 운명했다.

도대체 몇 군데나 돌아다녔을까?
결국 숙소로 빨리 돌아가고 결정하기로 했다.
천천히 빗소리를 즐기며 운전하고 싶었으나,
점점 더 강하게 앞 유리를 때리는 빗소리에 무서웠다.
날은 깜깜할 대로 깜깜해져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.
그렇게 폭풍우 속에서만 3~4시간을 보내다가
밥이라도 먹자며 고등어회를 포장해왔고,
친구가 주문해서 받아오는 동안
마지막으로 들러볼 충전소를 찾았다.
친구는 그냥 숙소로 가고 싶어 했지만 그래도 가주었고,
결국 우리는 해냈다.
충전을 완료했다.

치킨도 사와, 그리고 그 집에서 받아온 오크라와,
오랜만에 그나마 제대로 된 술판을 벌렸다.
어제 마시다 남은 데낄라와 편의점 4캔 만원 맥주와
고등어회와 치킨을 먹으면서 열심히 떠들었다.
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신남이었고
함께 고생해서 그런지 더욱 정감이 가는 시간이었다.
그나저나
이 둘은 왜 나가서 안 들어와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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