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주저리주저리/diary

나는 왜 지금까지 안 자고 버티고 있는가?

현재 시각 오후...가 아닌 오전 5시 29분.

미쳤다.

왜 안자고 있을까?

답은 뻔하다.

"할 일을 하지 않아서"

 

눈을 감을수가 없는 거다.

눈 뜨고 있던 시간의 대부분을 인터넷 세상에 흘려보내고

침대 위에서 뒹굴대면서 나른함과 포근함에 취해 있다가

이제 잘 시간이 되니까 불안한 거다.

 

누군가는 말할 수도 있다.

그냥 일찍 자고 내일 부지런히 할 일 하는 건 어때?

음....

오늘을 보내본 내가 내일의 나에게 할 일을 맡기는 것이 얼마나 못 믿음직한 일인지는

누구보다 내가 제일 잘 안다.

열심히인 하루를 살 자신이 없는 것이다, 내일도.

 

그렇게 지금이 되어서야 내가 미뤘던 오늘의 할일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되었다.

그래도 성에 차지 않는다.

나는 잠을 잃었고, 시간은 버렸고, 더 많은 일을 할 기회를 놓쳤다.

이 정도에 만족하고 눈을 붙여야 한다는 사실이 다시 나를 힘들게 한다.

이럴 거면 그냥 정말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날 걸 그랬나?

 

아무튼,

이제 그만 자야지.

해 뜬다, 야.